52년 재위 덴마크 여왕 '깜짝 퇴위'

입력 2024-01-01 18:14   수정 2024-01-02 00:05

현존 군주 가운데 가장 긴 52년간 재위한 덴마크 여왕이 퇴위를 선언했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은 TV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재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4일 퇴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2월 한 등 수술의 경과는 좋지만 여왕으로서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왕위를 큰아들인 프레데리크 왕세자(55)에게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여왕은 재위 기간에 보내준 온정과 지지에 고맙다고 했다.

82세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1월 14일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가 서거한 이후 왕위에 올랐고 14일 즉위 52주년을 맞는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그동안 종신으로 재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왕실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이후 유럽 최장 재위 군주가 됐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창의적이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언어학자이자 디자이너로 덴마크 국민에게 인기가 높았다. 공주 시절 덴마크 여공군부대 일원으로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왕국을 위해 평생 헌신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인 여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경의를 표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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